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한국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미국 대선을 핵·미사일 능력을 부각하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마쳤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언제든 핵·미사일 도발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미사일 능력을 부각하는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이미 김정은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적으로 방문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ICBM 같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길주군 핵실험장(3번 갱도)도 실험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인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감 중 기자들과 만나 “러·북 군사 협력의 가장 실질적 부분인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준비는 거의 끝났다”며 “구체적 지명을 명시할 수는 없으나 특정 지역에 (미사일 발사를 위한) 이동식 발사대(TEL)는 배치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핵실험과 마찬가지로 시점은 미 대선 전후를 겨냥한 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ICBM 탄두가 대기권을 뚫고 나갔다가 재진입하는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지만, 최근 러시아 파병 대가로 군사 정찰위성과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러시아에서 전수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동향과 관련해 “핵실험은 준비 시간이 짧아서 (김정은이 결단만 내리면) 언제든 실행 가능하다”면서, “ICBM도 최근 발사 준비 동향이 몇 번 관찰됐으나 중간에 (움직임이) 끊겼고 현재 시점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없다”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동향과 관련해서는 모든 전선에 걸쳐 10여 군데 병력이 투입됐고 앞으로 MDL 상의 공세적 군사 활동으로 인한 분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