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신축 고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을 감시하는 용도로 추정되는 방범카메라(CCTV)가 설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퍼진 한류를 포함한 외국 문화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평양시 강동군에 새로 지은 송가고급중학교 내부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교육의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할 수 있게 모든 조건과 환경이 극진히 갖추어진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영상에는 교실 천장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일반 교실뿐 아니라 과학실, 음악실 등 특별 교실에도 감시 카메라가 한 대씩 설치된 모습이다. RFA는 “앞으로도 북한 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감시 카메라가 상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스팀슨센터는 “감시 카메라가 북한에서 보안 강화와 절도 방지 수단으로서 확산하고 있고 평양의 각급 학교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요 도시들에서도 눈에 띈다”고 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은 완전한 감시 국가다. 이제 첨단 기술이 이 압도적인 수준의 강압, 통제, 감시, 처벌과 결합하고 있다“며 ”이러한 첨단 기술 감시와 교실 내 감시 카메라 사용은 젊은이들이 외국 문화, 특히 남한의 문화 유행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