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의 러시아 파병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의 피와 땀, 눈물을 파는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 인권 전문가가 비판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7일(현지 시각) 워싱턴 타임즈 재단 주최 간담회에서 “이 작전(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이익을 위해 세계 분쟁 지역에 불안정과 폭력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 작전은 근본적으로 돈과 관련이 있다”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병사 한 명당 2000달러가 거래되며 미사일 기술도 이전됐을 수 있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품이 제공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권력층에 필요한 사치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외화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핵무기와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고자 하는 김정은의 병진 정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최정예 부대를 파견했을 것이며 단순히 ‘총알받이’ 병력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들은 북한에서 가장 잘 먹고, 잘 훈련된 병력으로 러시아 군대가 사용하는 소형 무기에 능숙하며 낙하산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라고 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탈북민한테 들은 이야기라면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군에 한국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군은 쌀과 국, 어쩌면 김치를 원하지, 빵과 건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업무도 관장하는 대통령 특사에 리처드 그리넬을 지명한 것을 두고는 “우리가 여기 있고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너무나 근본적인 위협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다시 관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