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뉴시스

북한이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지난 21∼24일 진행된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 공중 훈련인 ‘쌍매훈련’을 비난하며 “미·한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하고 초강력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쌍매훈련 외에도 지난 14∼16일 한미가 실시한 연합 대화력전 연습도 거론하며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 격화를 가증시키는 미·한의 군사적 도발 책동을 엄정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에는 반사적인 대응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이 날로 위태해지고 있는 근원은 다름 아닌 군사 동맹 체제의 부단한 팽창과 각종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한 힘의 우위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에 있다”고 했다.

또 “미·한은 저들의 군사적 결탁과 도발 행위들의 가시성 증대가 초래하게 될 지역 정세 악화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 훈련이 한반도 정세 불안의 원인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해 왔지만, 이번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을 향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보내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정권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