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 2014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이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지도과 부부장으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류 전 대사대리는 2014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용희의 묘소 참배 당시 김여정과 그의 남편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외무성에서 약 20년을 근무하다 2019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김여정은 2014년 이전에 이미 결혼한 셈이다. 류 전 대사대리는 당시 ‘김정일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자 자신의 장인 어른인 전일춘 전 39호실장과 함께 고용희의 묘소를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김여정이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면서 김여정의 남편과 대면했다. 김여정의 남편은 군복 차림에 180cm에 가까운 키의 준수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여정이 “우리 어머니 묘소를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던 장면을 구체적으로 회상했다. 그는 “그때 김여정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김여정의 옆에 키가 180㎝에 가까운 미남이 서 있었다”며 “그제야 김여정의 결혼식 사진에서 본 남편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여정과 그의 남편은 김일성종합대학교 특설반에서 만나 결혼했으며, 2014년 9월 당시 남편은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지도과 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류 전 대사대리는 전했다.
그동안 김여정의 남편에 대해서는 노동당 하급 관리 집안의 자제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들설 등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류 전 대사대리는 이러한 설들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특히 류 전 대사대리는 최룡해 위원장의 아들설에 대해 “최룡해에게 외동아들이 있는데 그의 며느리는 모란봉 악단의 성악 가수”라고 했다.
지난달 1일 북한 관영 매체는 신년 경축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김여정이 남녀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이 아이들이 김여정의 자녀일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22년 6월 조선중앙통신은 의약품 전달 관련 보도에서 김여정과 한 남성이 가까이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해당 남성이 김여정을 마주 보고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남편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통일부는 당시 이 인물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