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상 불법 환적 의심 활동이 또다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0일 촬영한 북한 석도 해상. 선박 두 척이 섬을 향해 접선중이다. /플래닛 랩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 미국의 민간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북한의 최대 항구인 남포항과 약 30km 떨어진 석도 북부 해상에서 165m와 60m 길이 선박이 선체를 맞대는 모습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VOA는 “최근 이 일대에선 길이 50m 이하 선박만이 선체를 밀착할 뿐 이번처럼 대형 선박이 환적 의심 장면을 연출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했다.

북한의 석도 북구 해상은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불법 환적지로 지목한 장소다.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2023년 발간한 대북제재 모니터링 보고서에는 “해외 출항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왔다”고 적시되어 있다.

북한의 선박 간 환적은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 간 물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3월에도 석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환적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에 노출됐었다. 당시 남포항 유류 저장 시설 지역에는 유류 저장고와 320m 길이의 선박 부두가 신설된 정황도 포착됐었다.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석도 모습. /뉴스1

앞서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보고서에 북한으로 반입된 정제유 규모가 최대 152만3381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대북제재에 따른 연간 반입 허용량인 50만 배럴의 3배를 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