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담배가 부족해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려는 병사들에게 엄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했지만 오히려 여성 군인들까지 앞다퉈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증언이 나왔다.
20일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군 당국이 군인들의 기강 해이 문제를 연일 지적하면서 담배꽁초를 줍는 병사들을 혁명화 처벌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인민군 총정치국 화상회의가 지난 8일, 10군단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며 “특히 이번 회의에서 병사들이 담배꽁초를 줍는 현상을 강력히 경고했다.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줍다가 걸린 병사는 3개월 이상의 혁명화 노동으로 처벌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 얘기한 것처럼 병사들이 길거리에 나와 버젓이 담배꽁초를 줍는 현상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병사들이 버젓이 담배꽁초를 줍고 있어 주민들과 근로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병사들이 담배가 모자라 꽁초를 줍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견장에 줄이 없는 하전사(한국군 이병에 해당)들이 꽁초를 주웠는데 이제는 견장에 줄이 있는 상급병사(병장)들까지 꽁초를 줍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모자라는 담배를 보충하기 위해 국경경비대 분대장들은 오후 시간에 병사 2명씩 몰래 부대 밖으로 내보내 꽁초를 줍게 한다”며 “후방 공급이 좋다는 국경경비대까지도 이 지경이니 다른 보병부대 병사들은 더 말할 정도가 못 된다”고 했다.
소식통은 “더 골칫거리는 올해 들어 여성 병사들까지 길거리에 나와 너도나도 버젓이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 것”이라며 “여성 병사들은 꽁초에서 담배씨를 털어 남성 병사들에게 주고 대신 남성 병사들로부터 담배의 여과 솜을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