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27일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비핵화 주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며 “어떤 ‘포장’으로 (비핵화 협상안이)제시되든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북 대사관이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마체고라 대사와 러시아 관영 매체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체고라는 미·북 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협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대통령이 특히 개인 차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촉 재개와 관련해 실질적인 제안을 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북한과의 관계 재건 여부 질문에 “그렇다”며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등 지난 1월 취임 이후 김정은을 향해 긍정적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신했다.
마체고라는 러시아가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지도부는 누구의 중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북미 사이에는 여러 직접 소통 채널이 있고 여기서 대화를 하기로 결정하면 여러 채널 중 하나가 활성화되고 해당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마체고라는 5월9일 ‘러시아 전승절’ 참석차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을 묻는 말에 “크렘린궁 대변인이 얼마전 답했다”며 “덧붙일 말이 없다”고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여 규모 등 관련 질문에는 “붉은 광장 퍼레이드에 조선인민군 군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준비활동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