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4일 수풀로 위장한 특수부대원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시찰하고 싸움 준비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전에서 중요한 드론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탐구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의 훈련기지를 방문해 종합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며 투철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고 5일 전했다.

4일 북한의 특수작전부대원들이 수풀로 위장해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풀로 위장한 특수부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소총까지 수풀로 위장해 은폐를 시도했고, 이런 특수부대원들을 김정은이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 훈련 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이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이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말하는 현대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행해지는 드론전을 의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풀 위장을 통해 드론에 발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국방부는 3월 기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1000여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북한군은 초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을 치르면서 카메라를 활용하는 드론의 경우 수풀로 위장하면 발각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익혔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김정은이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전쟁 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 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며 “모든 관병들이 하나의 몸이 되고 하나의 사상, 하나의 뜻으로 어깨겯고 싸우는 강한 군대로 만드는 것을 군 건설의 핵심 목표로 틀어쥐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수작전 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 건설 전략의 주요 구성 부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훈련 시찰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으며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등은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통신은 실명 없이 국방성 제1부상이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고 전했는데, 훈련 사진을 보면 지난해 국방상에서 물러난 강순남이 국방성 제1부상 명찰을 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