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대통령 후보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3.2%,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8.8%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지난 4~5일 칸타코리아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31.0%→33.2%)는 2.2%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35.0%→38.8%)는 3.8%포인트 올라 양강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8.4%로 지난 칸타코리아 조사(12.1%) 때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1%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가상 다자 대결 지지율은 세대별로 갈렸다. 윤 후보는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고, 이 후보는 40·50대에서 우세했다. 20대에선 윤 후보 23.6%, 이 후보 16.1%, 안 후보 15.1%, 심 후보 9.4% 순이었다. 30대는 지난 조사에선 이 후보가 앞섰지만 이번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추월했다. 윤 후보 43.7%, 이 후보 27.6%, 안 후보 9.7% 등 순이었다. ‘이대남(20대 남성)’에서 강세를 보였던 윤 후보는 이번엔 30대 남성의 44.7% 지지를 받았다. 60대 이상에서도 윤 후보(57.0%)가 이 후보(23.8%)를 배 이상 앞섰다. 반면 40·50대는 이 후보가 강세였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56.0%, 윤 후보는 22.5%였고 50대에선 이 후보 45.4%, 윤 후보 35.8%였다. 50대는 지난 조사 때 윤 후보(38.6%)가 이 후보(37.8%)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엔 이 후보가 다시 앞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와 격차를 다소 벌렸다. 서울에서 윤 후보 43.7%, 이 후보 30.4%였고, 인천·경기에서 윤 후보 39.1%, 이 후보 32.7%였다. 지난 4~5일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은 서울 ‘34.6% 대 34.4%’, 인천·경기 ‘32.4% 대 31.8%’로 박빙이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윤 후보 40.1%, 이 후보 32.2%였다. 영남권에서도 윤 후보가 앞섰지만, 이 후보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모두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대구·경북에서 윤 후보 49.5%, 이 후보 25.9%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선 윤 후보 45.2%, 이 후보 25.2%였다. 야권 관계자는 “영남에서 과거와 달리 야당 후보의 절대적 우세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전라에선 이 후보가 60.3%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7.7%였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때 호남에서 16.0%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전통적 여권 지지층인 호남에서 이 후보로 표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제주는 이 후보 34.7%, 윤 후보 34.3%로 팽팽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이 후보 지지율이 33.8%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칸타코리아 조사 때부터 자영업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45.7%→35.1%→34.9%→33.8%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작년 12월 조사 때부터 29.8%→38.1%→42.0%로 꾸준히 상승해 이번 조사에선 46.4%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화이트칼라(37.8%)와 블루칼라(44.1%)에서 윤 후보(화이트칼라 33.8%, 블루칼라30.0%)를 앞섰다. 가정주부는 윤 후보 50.2%, 이 후보 27.7%였다. 지난 조사 때 윤 후보 39.4%, 이 후보 28.9%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격차가 벌어졌다. 두 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가정주부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 어떻게 했나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12~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9.8%)와 집전화(10.2%)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0%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