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실시된 2건의 여론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검찰이 이 대표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질문에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고 답한 비율은 절반(54.5%)을 넘었다. 반면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목적의 수사”라고 답한 이들은 38.3%였다.
지지 정당별로 답변 내용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답변이 91.6%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야당 탄압’이라는 답변이 76.4%,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답변이 21.5%였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질문이 더 구체적이었다. “검찰이 최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고,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 측근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조사에서도 ‘적법한 검찰권의 행사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이므로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43.2%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 1위 유승민이지만…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묻자 두 여론조사 모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한 조사만 보면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접전 양상을 보였다.
SBS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4.8%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 의원(12.0%), 나 전 의원(10.0%), 김기현 의원(4.1%) 순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만 보면 나 전 의원(24.9%)과 안 의원(20.3%)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7.9%였다.
MBC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물었을 때 유 전 의원이 29.8%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안 의원(10.9%)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을 중심으로 보면 1위는 나 전 의원(21.4%)으로 바뀌었다. 안 의원(18.0%)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12.8%)이 3위, 유 전 의원(10.4%)은 4위였다.
SBS‧MBC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