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주요 현안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에 복무할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11일 “추 장관 아들을 용산에 배치해달라는 청탁 전화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전방위적인 청탁도 실제로 있었다고 했다.

이 대령은 이날 입장문에서 “서씨가 미 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던 중 참모로부터 ‘모처에서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묻기에 안 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카투사 업무를 총괄했던 부대의 책임자가 청탁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것이다.

송영무 장관 군사보좌관이었던 A 장성은 본지 통화에서 “당시 민주당에서 온 정책보좌관이 통역병 선발 ‘절차’를 알아봐달라 해 지원단에 전화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송 장관도 추 장관의 청탁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서씨 의혹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지만, 정작 지난 4년간 휴가 중 부대 복귀 없이 전화를 통해 병가를 연가로 연장한 카투사 병사는 서씨 한 명뿐이고 그 휴가 역시 ‘사후 승인’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인사사령부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게 제출한 ‘부대 미복귀 휴가 연장 현황’에 따르면 2017~2020년 카투사에서는 총 36명이 ‘전화 휴가 연장’을 했다. 이 중 병가를 나갔다가 추가 휴가로 연가를 받은 사람은 서씨뿐이었다. 그나마 서씨의 휴가명령서는 연가 시작(24일) 다음 날인 25일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