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당 공식 논평을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다”, “그 살맛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냐”고 정면 비판했다. 여당이 정치 평론을 해온 개인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정래 작가가 전날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고 한 데 대해 진 전 교수가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말 한마디를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중권씨의 삶의 방식임을 잘 안다”고 원색 비난하면서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다”, “진 교수의 강의가 조명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도 했다.
특히 박 부대변인은 진 전 교수를 향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라며 “그런데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라고 주장했다. 여당이 정부를 비판해온 야권 인사에게 ‘살 맛나는 세상’을 언급한 것이다.
박 부대변인은 진 전 교수를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에 비유하며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도 했다. 삼국지의 인물 예형은 재주가 뛰어났지만 악담을 잘했고, 결국 조조에게 미움을 받고 배제돼 유표를 거쳐 황조 휘하에 머무르다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예형’의 비유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예형이 당대에 ‘간신’으로 평가받은 조조를 거쳐 별 존재감 없는 황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진 전 교수를 탄압하는 모양새를 떠올리게 한 비유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