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가 김택진 대표와 만났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방문은 당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차원에서 게임산업 발전 방안 등을 듣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김 대표를 만난다는 것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가 구단주로 있는 NC다이노스의 창단 이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엔씨소프트에서 게임만 만드는 게 아니라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상당히 집중적 연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특위 목표가 미래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제공이라고 알고 있다. 게임 산업이 바로 그런 목표에 부합하는 산업”이라며 “게임 산업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친근한 이미지로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그는 김 위원장이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 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 뒤 접촉한 외부 인사 중 한명이다. 다만, 이날 방문에서는 공개 발언은 물론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정치 발언 관련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이 ‘김 대표와 또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웃으며 “뭐 때문에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엔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게 있으면 만날 수 있겠지”라며 “그러나 그 이외에 내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