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은 5일 “국회가 감사요구한 사항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난센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일 월성 1호기의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대해 “국가에너지정책을 경제성만으로 평가하고 감사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난센스”라고 말했다. 감사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어떤 말씀을 하더라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혹시 감사원의 독립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훼손의 의미로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은 있다”고 했다. 최 원장은 “조금 더 깊이 소통했으면 그런 말씀은 안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특히 즉시 가동중단에 대한 감사라고 본 것 같은데 에너지 정책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는 점은 수도 없이 말씀드렸다”고 했다.
최 원장은 “월성 1호기는 감사보고서에서 담았다시피 경제성 평가가 불합리하게 저평가된 건 저희들이 밝혀냈고 과정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걸 정책에 대한 감사라고 보는 것은 저희 감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의 대통령 직속 자문위 감사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왜 자문위원회를 감사하느냐고 이의제기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의미부여 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노영민 실장은 전날 운영위 국감에서 “감사원조차 착각을 했다”며 “대통령 자문위는 청와대 소속이 아니다. 이걸 대통령 자문위라고 하니 당연히 청와대가 관할하는 것으로 아는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