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자유론’ 가지고 또 사기를 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13일 존 스튜어트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면서 8·15 광화문 집회 당시 정부의 집회 차단 조치에 대해 “코로나 상황에서 집회를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정당한 제약”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자유론에 따르면) 어떤 사람의 행동이 타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지점에서는 개입이 정당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자유론의 개념을 몰랐거나 오독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지성의 문제”라며 “알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유시민씨 본인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지식인’을 자처하면서 (자유론의 개념) 그걸 모르는 사람이 문제”라며 “'지식소매상'이라면 팔 ‘지식’은 갖고 있어야죠”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재러미 벤담의 원형감옥(파놉티콘)을 인용하며 ‘유시민과 파놉티콘’이라는 칼럼을 쓰겠다고 예고했다. 유 이사장의 주장을 궤변이라고 보고, 유 이사장의 논리를 적극 반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유 이사장은 ‘글쓰기 특강’에서 ‘자유론’에 대해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지극히 평범한 어휘와 읽기 쉬운 문장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열 번 정도 읽어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