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종합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검찰이 2등급, 법무부 3등급, 경찰청 4등급”이라고 9일 발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찰은 종합청렴도가 지난해 대비 1등급 상승했지만, 경찰청은 도리어 1등급이 하락했다. 조국 전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휘하는 법무부 청렴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등급을 기록했다.

위에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연합뉴스·뉴시스

권익위는 이날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전체 공공기관 청렴도는 전년 대비 0.08점 상승한 8.27점으로 4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의 평가가 개선됐다”며 “부패를 경험한 비율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45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종합청렴도 1등급은 통계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차지했다. 2등급에는 검찰청, 소방청, 법제처, 국방부, 외교부 등 12개 기관이 올랐다.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외부청렴도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청렴도는 국민이 평가하고, 내부청렴도는 공직자가 평가하는 지표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평균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법무부는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법무부와 같은 3등급에는 국세청, 해양경찰청, 기상청 등이 포함됐다. 경찰청은 4등급이었다. 지난해보다 외부청렴도 평가가 1등급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래 불과 2년 만에 경남청장, 부산청장을 거쳐서 경찰조직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고속 승진 배경을 두고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김 청장을 기억해서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챙겼다”는 일화가 회자됐었다.

올해 종합청렴도가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기관은 보건복지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관광공사 등 27개 기관이었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측정결과를 반영해 ‘공공기관 청렴지도’를 제작하고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번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하게 나온 분야에 대해 집중 관리해 문재인 정부의 반(反)부패 개혁 성과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