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10일 또다시 30%대를 기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 총장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7.1%로 나타났다. 지난주 긍정평가(37.4%) 수치와는 오차 범위 내이지만, 리얼미터 기준으로 지지율 최저치로 집계된다.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58.2%로 지난주(57.4%)보다 0.8%포인트 올랐는데 역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1.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호남권(7.4%포인트)과 충청권(6.6%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부산·경남과 수도권, 정의당 지지층 등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지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대표들이 ‘판사 사찰’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1.4%로 국민의 힘(30.5%)을 오차 범위내에서 앞섰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소폭 앞선 이후 양당의 지지율이 경합인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