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조 의원은 "4.7 보궐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으로부터 서울을 복구시키는 선거"라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1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야권 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훈 의원실 최병현 보좌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권은희 원대대표가 조정훈 의원실을 찾아 면담했다”여 이 같이 밝혔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출마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게 단일화 관련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지배계급 꼭대기에 앉아있는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서울시민 누구나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 행정노동자가 되겠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공약으로 1인가구를 위한 주택 청약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은희 원내대표 요청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선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야권 단일후보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조정훈 의원이 전날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내용과 관련해 권은희 의원과 얘기했고 공식 제안은 안철수 대표를 통해 요청해 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역시 전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대표에게 ‘제3지대 단일화’를 제안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이 안철수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안 대표가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제 제안을 당연히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와 관련해 금태섭 전 의원이 아닌 조정훈 의원과 먼저 접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의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에 ‘오픈 경선플랫폼’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현재 자체 경선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철수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선(先)경선 후(後)단일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달 말엔 김종인 위원장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훈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