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9일 설전을 벌였다. 우 의원이 한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 전 의원을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의 21년 전 술자리 논란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이언주 두 분의 철새행보를 비판했더니 이언주 후보가 21년 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 자신을 포함해 86그룹 정치인들이 5·18 전야제날 광주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고 했다.
우 의원은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며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나 정치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이라며 “(저는)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앞서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후안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는 5·18 전야제날 전남 광주의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송영길, 김민석, 박노해 및 여성 접대부들과 어울리면서 해당 방에 돌아온 임수경 전 의원을 손으로 거칠게 잡아끌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렇게 여성을 폄하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돼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느냐”고 했다.
이어 “(자리에 동석했던) 박노해 시인은 그날의 잘못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면서 모든 공직제의를 다 뿌리치고 낙향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며 “우상호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