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해 수호의 날인 26일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4·7 보궐선거 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해군 장병들의 죽음과 고귀한 희생을 진심으로 추모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영선 캠프는 이날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서해수호 55용사의 뜻을 기리고자 우리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는 오늘 하루 로고송 및 율동을 멈추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과거 천안함 사건 당시 야당 국회의원 신분으로 천안함 폭침 관련 여러 의혹 제기에 앞장섰던 바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박영선 후보는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장에서 유가족에게 위로 편지를 주자 왜 위로금을 주냐고 따졌다”며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이었던 박영선 후보는 역사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0년 5월 24일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 특위에서 사건 당일 10시간여 동안 천안함 교신기록이 없었다는 군 자료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박 후보는 당시 민주당의 ‘천안함 특위’에서 활동하면서 2010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미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 개입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군 간부들과도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의 핵 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과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박 후보는 지난 그해 3월엔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사건이 나면 보수 언론이 적(敵)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공포 분위기를 확산했던 경험이 있다”고 했다. 또 5월 국회에서 열린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에서는 가스터빈실의 수색에 한 달이 걸린 것을 언급하며 “그런 해군을 우리가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겠냐”며 국방부를 질책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추모 성명에 대해 전준영 천안함예비역생존자전우회장은 “기사를 읽고 분해 한 마디 남긴다”며 “과거 음모론을 주장하던 박영선 예비후보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 받은 유족, 생존 장병에게 반성부터 하시고 기억해주시는게 순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국민의힘은 박 후보에게 지금도 천안함의 폭침에 대해서 미국의 소행이라고 보는지 공개 질의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