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논란과 관련해 “쓸데없는 얘기는 입을 닥치길 바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그 발언에 마음이 아프신 분이 있다면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소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물론 앞뒤도 있는데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의원 한 분 연결해보겠다’고 하자 “논란의 중심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행자가 ‘(발언 여파가) 상당히 뜨겁던데요’라고 하자 소 의원은 “그렇게 뜨겁게는 못 느꼈다”고 하기도 했다.
소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우리 당(더불어민주당)의 문제보다도 외부에서 종부세 문제로 우리 정부를 흔들고 싶은 세력들이 계속 보이길래 그 세력들에게 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기꾼과 투기꾼 비호세력, 그리고 두 세력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종하는 더 큰 세력이 있다”며 “그 세력이 저는 이제 눈에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또 그 세력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 세력들이라 거기까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세력은 굉장히 조직도 잘 돼 있고 앞뒤 안 보고 정부부터 공격하는 그런 세력”이라며 “그 세력이 있는 한 어떤 정책도 어렵다. 다만 그 세력과 싸우며 하나씩 개선해나가야 된다,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었다”고 했다.
당내의 종부세 완화 논란에 대해서는 “당에서는 종부세 완화에 대해 거의 말을 않고 있고, 크게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며 “종부세 완화는 서두를 일도 아니고 정부정책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토론을 거쳐서 한 번쯤 의견을 수렴해봐야 한다”고 했다.
소 의원은 “(해당 발언은) 자꾸 당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세력들에게 뭐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당내 종부세 완화 필요성을 거론하는 의원을 향해 발언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지역 여론에 민감하다. 지역주민 한두 사람만 심하게 얘기해도 위축된다”며 “수도권에 종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의원들한테는 ‘당연히 종부세 완화한다’고 얘기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소 의원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은 5200만의 나라입니다. 52만의 나라가 아닙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후 10년을 건너 뛰면서 저들은 많은 일들을 비틀어 왜곡시켰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어렵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더 이상 부동산 관련해서 씰데없는 얘기는 입을 닥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