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 “조국이 가장 싫어하는 ‘일본스러운’ 사과”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조국 사태’가 지목되는 것과 관련, “회초리 더 맞겠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장관 후보자였을 당시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같은 해 9월 기자간담회·인사청문회 발언을 올리며 “위와 같은 취지로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정성도, 의지도 없는 사과”라고 했다. 그는 “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조국이 거론되고 민주당 초선들이 조국 사태를 사과하고 국무총리 후보가 대신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어지지만, 정작 조국 본인은 법무부 장관 후보 당시의 말뿐인 유감 표명을 재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새롭게 사과하지 않고 몇 해 전, 그것도 피고인이 되기 전에 내놓은 언론용 사과를 다시 내놓는 것은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미 그때 사과는 다했다는 것이고 마지못해 시늉만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재탕 사과'에 대해 “해마다 종전일(광복절) 즈음에 내놓는 일본의 진정성 없는 앵무새 사과와 판박이”라며 “‘식민 지배는 합법이었지만 한국인에게 상처를 줬다면 유감’이라는 일본스러운 사과와 똑같다”고 했다.
이어 “죽창가와 토착왜구 타령으로 반일 선봉에 섰던 조국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데서는 어쩜 그리 일본을 따라 하느냐”며 “정성 없는 형식적 사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조국의 모습에서는 가장 일본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일본스러운 사과를 할 거면 차라리 일본스럽게라도 하라”며 “그나마 일본은 말 한마디, 단어 하나라도 새롭게 찾아서 사과했다”고 했다. 그는 1990년 아키히토 전 일왕이 언급했던 ‘통석(痛惜·애석하고 안타깝다는 뜻)의 염(念)’이라는 표현이나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예시로 들었다. 이어 “일본스러운 조국씨, 식민지배가 합법이지만 마지못해 유감 표명한다는 일본우익의 사과 말고 그나마 양심 있는 일본 좌파의 사과라도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