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용기를 줬다는 은사를 호명(呼名)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돌아보면 제게도 은사님이 계셨다”며 지금은 고인이 된 김창구 선생님을 떠올렸다. 그는 “검정고시 공부하던 시절, 무료로 단과반에 다니게 해 준 성남 성일학원 김창구 선생님. 돈이 없어 더 못다닌다고 하자 흔쾌히 제 동생까지 무료로 다니게 해주셨다”고 했다.
1964년 경북 안동에서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난 이 지사는 집안이 어려워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경기 성남으로 이주해 5년 동안 상대원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했고,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중앙대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 지사는 “무료 학원비만이 아니라 가장 생경했던 것은 기름밥 먹던 가난한 소년이 사회에서 받아본 적이 없던 따뜻한 눈빛이었다”고 했다. 그는 “재명아 너는 가능성이 있어, 너는 다른 놈이다 무심한 듯 던지는 말씀마다 내심 제가 뭐라도 된 양 마음이 화사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신없이 바뀌는 세상이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며 “꼭 은사, 선생님이라는 정성스러운 호칭으로 불리지 않더라도 따뜻함을 주고 받는 스승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스승의 날을 맞아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에 K-방역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