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워싱턴 D.C.를 방문한 가운데 미국 재계가 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00여개 회원사를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했다고 한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FT가 문 대통령에 발송된 ‘암참’의 서한을 확인한 결과 해당 문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자급화에 삼성전자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암참의 건의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판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미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