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 중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3일 밝혔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사면론에 대해 거론할 생각이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으며, 당대표가 되면 사면론을 거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TV조선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저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제 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박근혜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 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을 비판하고, 통치불능의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2년 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옆자리 이준석 위원이 턱을 괴고 듣고 있다./조인원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 거론된 ‘경제적 공동체론’을 두고 “대통령에게까지 형사적 책임이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 판단을 존중한다. 오직 그 더욱 엄격해진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를 뒤 따르는 인사들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탄핵에 대한 제 복잡한 입장이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대구와 경북의 시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야당 인사들이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차피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실 분이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며 “당 대표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