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4·7 재보선 참패 이후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했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두 달여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고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완화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세금’이 아니라 급격히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에 있다”며 “3.7%를 위한 정책이 아닌 96.3%를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4 대책 때 발표된 부동산 공급안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살피고,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들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어떻게 더 넓혀줄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고 의원은 9일 새벽에도 페이스북에 다큐 영화 ‘학교가는 길’을 관람했다는 글을 올렸다. 발달장애 아동의 엄마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벌이는 투쟁을 담은 영화다. 고 의원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 아이를 학교를 보내는 일이 투쟁이 되어버린 엄마들.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이 투쟁인 사람들”이라며 “모든 아동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좌절감도 들지만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리라 믿는다”고 했다.

고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전까지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논란이 커지자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페이스북에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는 고 의원의 페이스북 활동을 놓고 “선거 유세인지, 본인 홍보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원 유세 도중 한 시민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린 사진과 유세 도중 틈을 내 의원실 책상 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꽃밭에서 찍은 선거 유세 사진도 있었다.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사진을 계속 올리면서 ‘감성 호소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사전투표 인증샷’도 도마에 올랐다. 고 의원은 사전투표 이후 맨손에 투표용구 도장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세운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고 의원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잇딴 구설로 고 의원이 박영선 후보 참패에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듯 고 의원은 소셜 미디어 활동을 중단했다.

고 의원이 지난달 27일에 ‘서울시를 끝까지 책임질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면서, 유세 도중 한 시민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사진을 올렸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돌아온 고 의원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그가 두 달 만에 올린 부동산 관련 게시물에는 2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지지자들은 “동의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반면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25번이나 정책 바꿔 신나게 말아드시고 이제 와서? 누가 보면 이 정권 지난주에 출범한 듯” “말씀하신 ‘급격하게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을까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년 대선, 지선에서도 X맨, Y맨, Z맨까지 역할 기대한다”, “정권 교체에 힘써주시는 게 웬만한 야당 의원들보다 든든하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