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거리 한복판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17일 본지 통화에서 “경기도 광주이씨(廣州李氏)의 보성군 청장년회에서 광주이씨 22대손인 이 대표의 당선 축하 현수막을 최근 걸었다”면서 “놀라운 변화”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이 같은 일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면서 “우리 지역 민심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이 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이 호남과 대한민국 정치를 확 바꾸고 전 국토에서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현수막은 광주이씨 보성군 청장년회에서 지난 11일 이 대표 당선 직후 자발적으로 단 것으로, 최근까지도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천 위원장은 “우리 당 김화진 보성군 당협위원장이 우연히 읍내 거리에서 현수막을 보고 너무 반가워 직접 사진을 찍고 주위에 알린 것”이라고 했다.
이씨 중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광주 이씨는 총 16만명으로, 주로 경기도 광주, 경북 칠곡, 전남 보성, 황해도 신계군에 분포해 있다. 보성군에는 현재 집성촌 4곳에 500여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조선 선조 때 명신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 이용훈 전 대법관, 이수성 전 국무총리,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이중재 전 의원, 배우 이순재, 이승엽 야구선수, 이춘희 현 세종시장 등이 광주이씨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지난 1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도 전북 군산, 전주의 자동차 공장 등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