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1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을 두고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선DB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범여권 (대선) 주자 적합도를 보니 벌써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워낙 전에 많이 떠들어놔서 이제 더는 언급을 안 하려고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완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데 대해서도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는 본인 얘기를 하는 걸로 저는 들린다”고 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만큼 윤석열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라며 “(윤 전 총장은)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한 바 있다.

오는 23일 대권 선언을 앞둔 추 전 장관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3~4위권에 오르는 등 출마 전부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하고 지난 21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 추 전 장관 지지율은 6%로 범여권 주자 가운데 이 지사(28.4%), 이 전 대표(12.3%), 박용진 의원(7.4%)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유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인사였던 윤 전 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 “이상하다”며 “하여튼 문 대통령이 참 인재는 많이 육성을 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면서 국회가 뭘 해왔기에 국회의원 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후보군에 이름도 명함도 못 내미는 이게 비정상적인 사회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