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함’ 모자를 쓰고 공원을 산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28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과 2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착용하고 산책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현충일이던 지난 6일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다.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전 총장은 “천안함 피격 피해자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전준영씨는 윤 전 총장에게 천안함 모자를 선물했다.
천안함 사태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사건이다.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천안함 모자는 정면에 자수로 된 천안함의 전체 모습과 ROK NAVY /PCC-772 문구가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태극기가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28)씨를 만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서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여권이 연일 천안함 피해자 홀대 논란 등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