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고운호 기자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비판했다가 이른바 ‘좌표찍기’로 피해를 입은 광주 지역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배씨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조 전 장관님은 사과 같은 걸 할 줄 모르시는 분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사과를 하시는군요. 실수로 성씨 잘못 표기한 정도를 수정까지 하고서도 사과를 하시네요. 부럽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서민경제정책을 공개비판했던 배훈천씨. 광주와 담양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근기자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책 ‘조국의 시간’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학용 전 의원을 국민의힘 소속 김학용 전 의원으로 잘못 표기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학용 전 의원에게 사과했다.

배씨는 “혹시 감학용 의원님은 지체가 높으신 분이고 배훈천은 일개 자영업자라서 무시하는 것인가?”라며 “조 전 장관님의 손가락을 보고 저에게 달려든 어떤 분이 저더러 ‘버러지’ ‘바퀴벌레’ 만도 못한 놈이라고 하시던데 조국 전 장관님의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개인 배훈천에게 ‘일베 카페사장’, ‘극우단체 대표’, ‘국짐당 외곽조직 정치꾼’ 이란 주홍글씨를 새기도록 조장한 그 도덕적 책임에서 당신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배씨를 겨냥해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언론보도를 공유했었다.

해당 언론보도는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정치 중립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만든 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배씨는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하면서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 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