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각 후보별 후원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원회장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돈’을 책임진다. 정치적 지향점과 개인적인 인연에 따라 원로나 연예인 등 각계 인사가 캠프 후원회장을 맡아 모금 활동 전면에 나섰다.
4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한 8명의 예비후보들이 후원회장 선정을 마쳤다. 이낙연 후보의 후원회장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경북대 교수)이 맡는다. 영남권 시민사회 원로 출신으로 영남과 친노(親盧) 지지층에 두루 다가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후보는 드라마 ‘전원일기’ 등으로 대중에 친숙한 탤런트 김수미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두 사람은 같은 전북 출신으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우며 30년 가까이 교분을 쌓아왔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정 후보의 종로 선거를 돕기도 했다. 간장 게장 등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문순 후보의 후원회장은 이해찬 전 대표다. 출마선언 전날 직접 이 전 대표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고 전략통인 이 전 대표로부터 선거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취지다.
박용진 후보는 안광훈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안 신부는 뉴질랜드 출신(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으로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소외계층을 위한 빈민 구제 활동을 해왔다.
이광재 후보의 후원회장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다. 이 후보가 지난 2014년 원로들과의 대담집을 출간하며 인연을 맺었다. 조 작가는 지난 2일에는 이 후보와 함께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두관 후보는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양승조 후보는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추미애 후보는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등을 각각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재명 후보는 5일쯤 후원회장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