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소천한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유언으로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25분 최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 있으실 때 글씨로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하라’고 했다”며 “이게 아버님께서 저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이 정치 참여를 우려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선택해라,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랬다”고 했다.
그는 ‘고심을 길게 하셨는데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버님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양해해주십시오. 저 때문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에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당의 외부 인사 영입 업무를 총괄하는 권 의원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최 전 원장이 아버님을 잘 모시고 나중에 뵙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가 아니라서 오늘 최 전 원장을 만나서는 입당 등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 전 원장이 가급적 늦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에) 들어오길 바란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웅섭 씨는 이날 빈소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가족 입장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전에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최 전 원장이) 국가를 위해 큰일 해야겠다’ 해서 ‘오케이 좋다. 네가 결정해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