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고시생들이 즐겨 찾는 서울 노량진 한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한식 뷔페 골든볼9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윤석열 대표님 깜짝 방문 감사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윤 전 총장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윤석열검찰총장’, ‘노량진성지투어’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곳은 한끼를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값에 뷔페로 즐길 수 있어 고시생들이 자주 찾는다.
게시글에는 윤 전 총장이 남긴 3장의 방명록, 식당 관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첨부됐다. 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윤석열 골든볼9 왔다 감. 2021년 7월 9일 #본인 등판”, “힘내세요.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이 맞습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이 맞습니다” 등의 응원 글을 남겼다.
식당 관계자와 촬영한 기념 사진 속 윤 전 총장은 밝은 티셔츠에 어두운 색 재킷을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다. 옆에 선 식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방명록을 손에 든 채 웃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이번 방문은 2030세대 청년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도 오랜 고시 생활을 지낸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생으로 충암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법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사법시험에서 무려 9수를 했다.
1991년 32세 때 사시에 합격한 탓에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보통 5~6살 어렸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용석 변호사 등이 동기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은 최근 대중에 친근한 모습을 자주 공개하고 있다. 정치 활동 선언과 동시에 시작한 페이스북은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애처가, 국민 마당쇠, 토리아빠 나비집사, 엉덩이탐정” 같은 자기소개로 화제를 모았다. 전날에는 “실시간 나비입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반려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