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무직책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현 민주당 중진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정권 교체의 문지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고, 그에게 독화살이 날아들고 있다”며 “지금은 윤 전 총장을 지키는 게 개혁이다. 오늘부터 이마빌딩으로 출근한다”고 했다. 이마빌딩은 윤석열 캠프가 위치한 곳으로, 국민의힘 소속 중진급 인사가 윤 전 총장 캠프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산상록을 지역구에서 4선을 했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아무런 직책도 아무런 자리도 필요 없다” “이것이 저의 양심과 이성이 제게 내린 명령이다” “궂은 일을 스스로 찾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윤 전 총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김 전 의원은 “합류 건은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윤 전 총장을 만난 뒤 “매력이 있고, 인품이 훌륭하고, 무엇보다 겸손했다” “어제 한 사내가 내 인생의 한 구석에 들어왔다”고 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 설훈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민주유공자예우법’을 추진하자 유공자 지위를 반납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이러려고 민주화 운동을 했냐” “보훈처의 모든 전산에서 내 이름을 삭제해달라”고 했다. 이후 특혜 세습이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설 의원 등은 결국 법안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