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청해부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서욱 국방부장관 문책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해부대 승조원의 82%인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이게 나라입니까’ 딱 한 마디 돌려주고 싶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그렇게 장담하더니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고 썼다.

하 의원은 “지난 4월 중순 우리 해군 장병 32명이 함정 임무 수행 중 확진됐을 당시 저는 밀폐 공간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최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다행히 백신 수급이 나아지면서 현재 우리 군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뒤통수를 세게 맞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해외에 파병된 청해부대는 오랜 시간 밀폐 생활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최우선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그러면서 “국방부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이며 문 대통령은 뭐 하고 있었느냐”며 “문 대통령은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군 장병들과 국민께 사과하고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국방장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179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247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는 지난 15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진행한 전수검사 결과로 전체 승조원 301명의 82.1%가 감염된 것이다.

부대원들을 국내 이송하기 위해 아프리카 해역으로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는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했다. 인원 탑승 등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부대원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