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혼성·여자단체전)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이른바 ‘페미니즘 사상 검증’ 논쟁을 벌이자 여성 정치인들이 응원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산 선수,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안산 선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심 의원은 “오늘도 거침없이 활시위를 당겨달라”며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 선수는 일부 남초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페미니스트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탈코르셋 여성들이 선호하는 ‘숏컷’인 점과 여대에 재학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심 의원은 “코로나 대유행과 40도에 이르는 폭염의 이중고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명승부를 펼치길 기원한다”며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류호정 의원도 ‘숏컷 캠페인’에 참여해 안산 선수를 응원했다. ‘숏컷 캠페인’은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가 헤어스타일로 이른바 ‘사상검증’을 받고 있는 안산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제안한 소셜미디어 운동이다.
류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과거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했다. 이어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며 “저도 몇 년 동안 숏컷이었는데 요즘 기르고 있다. 그러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