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출마선언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최재형TV'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직접 애국가를 불렀다. 그는 가족 모임에서도 애국가를 부른다고 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자”는 선친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 1절을 혼자서 불렀다. 그는 "명절 가족 모임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1년에 한 번 설날에 모일 때 함께 애국가 4절까지 부르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년 된 건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아버님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끝까지 다 부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명절 가족 모임때는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고 말했다.사진은 지난 2019년 명절 모임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으로 맨 뒷줄에 서 있는 사람이 최 전 원장이다./최재형 캠프.

최근 온라인에는 최 전 원장의 가족 모임 사진이 화제가 됐다. 대가족이 모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애국적이라 좋다’는 의견과 ‘국가주의와 전체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와 관련 최 전 원장은 “국가주의, 전체주의는 아니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전체주의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나는 저기 며느리로는 못 갈 것 같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농담 섞인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 집안 며느리들은 기꺼이 참석하고 또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 열창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최 전 원장은 4일 오후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례 이후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 태극기가 뜬 화면을 보면서 직접 애국가를 불렀다. 그는 ‘출마 선언식이 첫 데뷔 무대였는데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자면 몇 점 주시겠느냐’는 질문에 “한 70~80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점수의 차이가 크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럼 80점이라고 하겠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식 이후 질의응답 도중 남북관계 로드맵과 산업 구조 재편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직 정치 입문한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준비가 덜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하지만 감사원장 마치고 또 아버님 장례 치르고, 정치에 입문한 지 한 2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참모들은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정치팀에서 준비한 답변을 외워서 말해도 된다고 했지만 제가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확히 모르는 것은 준비 안 됐다,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정책을 제시했다면 ‘저 사람 감사원에 있으면서 정치할 준비를 했나’ 이렇게 보시지 않았겠느냐. 앞으로 기대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