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 /조선일보DB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게 우주의 원리고, 조국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며 “대선에서 이기면 된다”고 했다.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판결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13일 저녁 공개된 유튜브 ‘다스뵈이다’ 174회 영상 말미에서 “(조국의 시간이) 원하는 시간 내에 직접적으로 오게 만들려면 대선을 이기면 된다”고 했다. 방송의 주요 시청자층인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에게 내년 대선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씨는 이날 “지금 우리 구독자가 몇명이냐?”고 물으며 “이번 대선은 100만명으로 치르자”고도 했다. 15일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구독자가 84만2000명으로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김씨 방송 시청자층 대부분이 골수 민주당 지지층으로, 9월 있을 민주당 후보 선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대선 주자들은 앞다투어 그가 진행하는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다. 한 대선 캠프 관계자는 “김어준에 너무 숙이고 들어간다는 비판도 있지만 화제성 등을 생각하면 방송 나가는게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이라고 했다.

김씨는 정경심 교수 판결 다음 날인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재판부 판단에 동의가 안 된다” “권력형 범죄는 없고 조 전 장관과 엮으려다 안돼서 딸과 아내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가석방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삼성 부회장도 반년 살고 나오는 마당에 집행유예 없이 만기 4년을 살라고 하는 게 정의인가” “난 동의가 안 된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재판부가 자녀 입시비리 등 12개 혐의를 유죄로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창장 1건 만으로 징역 4년 형이 선고된 것 처럼 사실 관계를 교묘히 비틀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김씨 발언에 대한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김씨가 판결문을 읽었는지, 읽었다면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