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정리’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금방 정리된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20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클로바노트(통화녹음을 문자로 전환해주는 앱)에 넣은 상태 그대로다. 참석자 1이 저이고 참석자 2가 (원희룡) 지사님이다”라며 “원희룡 전 지사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연결이 안 되어 저는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 우리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다”라며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원 전 지사는 ‘우리 캠프로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그리고 만약에 좀 하다가. 네 예를 들어서 야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것들은 돌아가는 게 어떠냐 해가지고 그냥 옆에다 자문을 구하는 n분의 일 중에 한 사람이 필요하면 저나 저쪽 사람한테 야 이건 자문을 구하는 겁니다 하면은 네 저희는 그럴 때는 철저히 자문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릴 거거든요’라고 한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너무 걱정마십시오. 저는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 이사(지사)님 (지지율)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 전 지사를 향해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 대화를 다시 들어봤다”면서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 중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된다’는 말의 주어가 ‘윤 전 총장’이 아닌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앞서 “지난 8월12일, (이 대표가) 상주에 있을 때 (통화를 했다)”라며 “대표가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고 한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앞뒤 워딩(발언)도 있는데 그것까지는 옮기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측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 발언이)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은 아니었다”라면서도 “녹취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측은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해 18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