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6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에 의해 붕괴된 것을 놓고 “우리는 다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지난달 27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통제선 인근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스스로 지킬 결기가 없으면 나라는 망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프간 붕괴 교훈은 한가지다. 스스로를 지킬 결기가 없다면 어떠한 외부의 도움도 의미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최 전 원장은 “서류상 30만에 달하는 아프간 정부군은 훨씬 규모가 작고 무장도 변변치 않은 탈레반 반군에게 너무 쉽게 무너졌다. 영국, 소련에 이어 21년 동안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은 미국도 실패하고 물러났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하면서 “북핵은 우리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김정은이 연초에 전술핵 개발까지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은 이를 외면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한미 연합훈련을 남북대화의 장애물인양 몰아가고 있다”며 “안이한 정세 인식과 무조건적 포용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잘못된 안보관이 크게 걱정스럽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은 아프간이 아니다. 68년간 한반도 평화를 지켜온 한미동맹은 9.11 테러 주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급조된 미-아프간 동맹과는 비교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아프간 붕괴의 참담한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는 다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며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단합된 결기와 독자적 역량이 없는 한 그 무엇도 우리를 대신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은 변치 않는 역사의 교훈”이라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반군 탈레반은 15일(현지 시각)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에 항복을 선언하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망명했다. 탈레반은 2001년 아프간전쟁 이후 권력을 잃은 지 20년 만에 정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