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첫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 황교익씨와 먹방 유튜브를 녹화한 것과 관련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016년에는 ‘세월호 7시간 관련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동물복지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는 세월호 현장을 파악도 하지 않고, 보고도 회피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세월호가 빠지고 있는 구조 현장에 가지 않느냐고 문제 삼지 않는다. 지휘를 했느냐 안 했느냐, 알고 있었느냐 보고를 받았느냐를 문제 삼는다”라며 “저는 (화재 당시) 마산과 창원에 가 있기는 했지만, 실시간으로 다 보고받고 파악도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지휘도 했다.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마산에서 네 시간 넘게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 현장에 갔다”고 했다.

그는 “이걸 갖고 빨리 안 갔다고 얘기하면 부당하다”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갖고 정치적 희생물로 삼거나 공방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애쓰는 사람이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도 달려갔어야 한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로남불도 정도가 있다. 이재명 지사는 세월호 사건 때 박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면서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다면 ‘직장 무단이탈’이라는 해괴한 말을 하며 무의미한 정치공세의 끝판왕을 보인 바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재작년 세월호 5주년에는 세월호 깃발을 경기도청에 내걸면서 SNS에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개 다짐했다. 그때 무슨 다짐을 하신 거냐?”라며 “지금 ‘내가 현장 책임자냐? 보고받으며 떡볶이 먹고 키들거린 게 왜 문제가 되냐고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라고 했다.

윤 의원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그렇게 우리고 또 우려먹은 장본인이 어떻게 감히 그런 소리를 하나? ‘구조대장이 창고에 갇혀 생사불명’이라는 보고를 받으셨으면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도 달려갔어야 한다”라고 했다.

(왼쪽부터) 황교익씨, 이재명 경기지사/유튜브 '황교익TV'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재명, 떡볶이 시식하면서 최선을 다해 지휘했다? 젓가락 행진곡 지휘했나?”라며 “이재명 후보가 황교익씨와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거리던 그 시각, 김동식 구조대장은 이미 실종상태였다. 그런데도 최선을 다해 지휘했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나?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어찌 이런 말을 눈 하나 깜짝도 안 하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끔찍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분이 대통령 되면 청와대에서 순대볶음 먹으며 최선을 다해 지휘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쯤에서 대선 출마 포기하고 도지사도 그만 두시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금은 국민께 겸손히 머리 숙여 사과드릴 때”라며 “명백한 과오에 대한 구구한 변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