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더 많았지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선 야당 후보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원하는 내년 대선 결과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 당선’(49%)이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 당선’(37%)보다 높았다. 한 달 전 조사에선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보다 8%포인트 높았지만 이번엔 12%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하지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24%)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19%)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변함이 없었다. 다음은 이낙연 후보(8%)와 홍준표 후보(6%)였고 최재형·유승민·안철수 후보는 각각 2%였다. 이 후보는 3%포인트 하락했고 홍 후보는 4%포인트 올랐다.
갤럽 측은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지만 야당 주자들이 앞서지 못하는 것은 아직 범야권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야권 성향 유권자의 상당수가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론자는 윤석열 후보(36%)와 홍준표 후보(12%) 지지를 합쳐도 48%로 절반을 못 넘었고 모름·무응답이 29%에 달했다. 정권 유지론자는 이재명 후보(56%)와 이낙연 후보(18%)에 대한 지지가 74%였고 모름·무응답은 17%에 그쳤다.
8월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