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는 7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초청해 대선에 출마한 포부와 각종 현안에 대해 얘기나눴습니다.
원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것에 대해 “내 지지율이 조금 떨어졌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면서도 “불공정 경선 논란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내 몸을 던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관계가 정상화 됐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계속 준스톤(이준석 대표의 별명)을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지난달 “이 대표가 나에게 ‘윤석열은 곧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발언해 이 대표 측과 녹취록을 공개하는 진실 공방까지 갔습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당 대표가 왜 대외투쟁을 안 하느냐, 경선준비위에선 손을 떼라, 공정 경선이 무너지면 정권교체가 위험해진다고 충언을 했는데 이 대표가 말을 잘 안 듣더라”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충돌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불공정하다는 증거를 대보라’고 해서 ‘윤석열 전 총장이 곧 정리된다고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 후보는 “주변에서 ‘왜 자기 일도 아닌데 왜 나서서 당내 총질하느냐’ ‘지지율 올리려고 노이즈 마케팅 하느냐’ ‘윤 전 총장한테 무슨 약속 받은 게 있느냐’ ‘통화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그릇이 작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손해를 봤지만 그래도 새로 선관위가 구성되고 공정 경선 약속도 받아내지 않았느냐. 안 그랬으면 경선 판이 깨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소 억울하지만 할 일을 했다는 겁니다. 다만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그 방법도 대인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원 후보는 “준스톤이 이번 주 제 대선 행사에 오기로 했고 관계 정상화가 됐다”면서 “혹시 화가 나서 안 올까 걱정했는데 준스톤이 쿨하게 ‘당연히 간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준스톤을 누구보다 먼저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원 후보가 한나라당에 처음 입당했을 때가 36살인데, 지금 이 대표도 36살입니다. 원 후보는 “20년 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짠한 마음이 든다”면서 “준스톤 계속 응원합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원 후보는 당내 주자 중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을 만나는 등 그동안 대체로 우호적 관계였습니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갈등이 벌어졌을 때도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윤 전 총장을 향해 “내게 무릎 꿇고 협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내가 윤 전 총장과 뒤에서 무슨 밀약이라도 한 것처럼 오해하고 부추기는 팀들이 있다”면서 “그걸 한 번에 잠재우는 방법으로 말한 건데 말이 약간 오버해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내게 손 내밀어서 도와줄 날이 올 거라는 정도로 말했어야 되는데 무릎까지 갔다”며 “순간 흥분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계속 날렸습니다. 그는 “윤스톤(이준석과 대비해 윤석열을 지칭하는 말)이 검증과 토론을 잘 넘겨서 간다면 정권교체라는 단체전의 한 팀으로서 도울 수 있지만, 지금의 지지율과 의원 숫자만 갖고 그냥 간다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다리시라. (서울대 법대) 4년 후배지만 원희룡이 갑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쟁력은 커다란 미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당 밖에 있을 때는 진보층까지 다 끌어올 것처럼 말하다가 당에 들어와서는 온갖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빼가기 바쁘다”면서 “경험이 없으니까 저럴 거라고 이해하지만 준비된 내용이나 주변 행태가 기대에 못 미친다. 물음표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