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2일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대위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지난 8월 만남과 관련해 “박 원장은 조성은을 만나 쓴 특활비 내역을 밝혀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원장은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의혹을 해명하라”고 했다. 이어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은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이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박 원장이 조성은과의 만남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박 원장은 ‘조성은과 왜 만났고, 몇번이나 만났는지, 또 윤석열 혹은 정치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성은과 만남에서 사용한 특활비의 구체적인 내역을 하나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내역 공개를 거부한다면 이번 사건에 본인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지난 7월 21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 의혹이 9월 2일 기사화 되기 전인 지난달 박 원장과 서울 도심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가 함께 정치공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 원장과 조씨는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억지스런 물타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