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플랜과 관련해 정치 자금 조성을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주도 지사를 해봐서 아는데, 개입하려고 마음먹으면 비서실장 시켜서 얼마든지 규정에 안 부딪히면서 (개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주도에 부동산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있다고 한다면 거기 사장, 제가 임명한다. 본부장, 사장 모두 측근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업자들도 비서실 통해서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거기에 이 의혹의 핵심 인물은 이 지사와 인터뷰도 했던 사람이다. 아무 관계가 없는 게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지사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이 지사는 관련 없고, 측근들만 거기 들어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챙겼다? 거기에 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 잡음까지 있는데도 계속 측근으로 데리고 있는 건 왜 그럴까요?”라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이 도지사 시절 받았던 은밀한 제안들을 설명했다. 그는 “사업권만 확보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들이 많다”며 “만약 1000억 원대 사업이면 몇십억 정도, 조 단위면 100억 넘어가는 돈을 전혀 제 손에 (피를) 안 묻히고, 나중에 법적인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 드리겠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라고 없었겠나. 게다가 없던 개발공사를 만들어서 자기 측근이 사업 책임자로 들어앉아 있었다. 아마 잘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더 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 전 지사는 “내가 돈 만질 필요도 없고, 제가 협약서에 등장할 필요도 없다”며 “정치자금은 내 통장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 들어와 봤자 들어올 때 위험하고 나갈 때 또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또 “저는 그런 부분을 단칼에 잘랐기 때문에 제주도 건설업자, 중국 투자 자본 쪽이 저를 너무 싫어한다”며 “(화천대유) 사람들이 대법관, 특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여야를 안 가리고 다 떡밥을 깔았는데 막상 성남시 개발권을 가진 이 지사에 대해서만 깨끗했다고요?”라고 재차 되물었다.

그는 “단정 짓는 건 아닌데 그럴 가능성이 많다”며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도 “당에서도 제명하고, 국회에서도 제명해야 한다. 얼마만큼 국민의 분노를 사는 행동을 한 건지도 못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