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이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출한 데 대해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 제2 사사오입으로 ‘반쪽짜리 대선 후보’가 탄생했다”고 했다.

11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무효표 처리 문제가 불거진 것을 거론하면서 “전과 4범의 대통령 후보라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무고 및 공무원자격사칭(2004년), 음주운전(2004년), 특수공무집행방해(2004년), 선거법위반(2010년) 등의 전과가 있다.

이 지사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최종 합산 득표율 50.2%로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없이 확정됐다. 그러나 2위로 낙선한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당 선관위가 중도 사퇴한 후보자(정세균·김두관)의 득표를 무효 처리하지 않았다면 결선 투표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세균 전 총리(2만3731표)와 김두관 의원(4411표) 득표가 무효 처리되지 않았다면, 이 지사는 49.32%의 득표율로 과반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선 “사사오입(四捨五入·반올림) 철회하라” “경선 결과에 불복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특별 당규 59조 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돼 있다.

원 전 지사는 이와 관련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께서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결선 투표를 무마시켰다. 이재명 밀어주기는 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방송사 핑계로 TV토론을 취소하던 모습에서 이미 예견했다”고 했다.

이어 “당내 경선마저 내로남불과 권력에 줄 서기 하는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니, 정권교체가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반드시 정권교체, 깨끗한 힘 원희룡이 바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