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자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 회장과 유동규 본부장의 평소 호칭은 형, 동생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남 변호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만배씨가 유동규 본부장에게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 변호사는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김만배)만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김만배씨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 (저는) 추측성 답변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의사결정권자에 관해 “성남도시개발 유동규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윗선은 모르겠다”라고 했다. 나아가 “유동규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실제 소유주가 맞는지 묻자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 거다’라는 녹취가 있다고 들었다”며 “저도 유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만배 회장으로부터 들은 사실도 있다”고 했다.
다만 “(제가) 김만배 회장하고 돈 문제로 굉장히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라며 “김만배 회장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번씩 입장을 바꿔서 진짜인지 아닌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이 하이리스크-하이 리턴이 맞느냐’라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그렇기도 하고,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지금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예상한 부분도 있다”라며 “김만배 회장이 ‘350억원 로비 비용이 든다’는 이야기, 비용 문제로 다툴 때 큰일 나겠다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350억원’에 대해 “50억원씩 7명에게 준다는 것”이라며 “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김만배씨가) ‘니들이 이걸 내라’라고 해서 계속 부딪혔다”라고 했다.
돈을 받은 7명에 대해서는 “대부분 언론에 나오는 분들이다”라며 “(이들이 돈을 받은 것이) 맞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들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개발 토지 수용 과정에서 협조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5년 이후 해당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했다. 그는 가족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미국에서 귀국해 수사에 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