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 총장(왼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조선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히틀러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전하는 기사를 소개하며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해 1933년 동물 생체실험 금지, 동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 또한 히틀러는 고전음악과 미술 애호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지난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국정을 전문가들에게) 맡겼다”며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소에 두고 전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어젠다만 챙기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내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두환까지 찬양하는 윤 전 총장의 수준 낮은 역사 인식”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도 일제히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