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지사직을 사퇴하면서 공정을 강조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이러니 ‘소시오패스’란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지사의 공식적인 지사직 수행은 25일 24시까지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가히 ‘문(文)정권 시즌2′를 넘어 ‘문(文)정권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불릴만하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기자회견은 허물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성과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는 자화자찬의 연속이었다. 불과 한 시간 전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판박이였다”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히 ‘규칙을 지켜서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볼 수 없다는 믿음이 확고할 때 나라가 흥성할 수 있다’는 얘기에 듣는 귀를 의심했다”라며 “규칙을 어겨 역대 최대 이익을 본 대장동 의혹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런 양심 없는 얘기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가 전혀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른다. 이러니 계속해서 ‘소시오패스’란 얘기를 듣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또한, 이미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경기도의 슬로건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마당에 무슨 염치로 ‘공정’을 입에 올리는지 묻고 싶다.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었다’고까지 자랑했는데, 대통령이 되어 전국을 대장동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들려 섬뜩하다”라며 “오늘 이 후보의 사퇴가 경기도의 재앙의 끝이 아닌, 대한민국의 재앙으로 이어질까 두려운 이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 수석대변인은 “떠날 때 떠나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고 가시라. 1380만 경기도민은 막말과 편가르기을 일삼은 이 후보가 도지사였다는 사실을 악몽처럼 기억할 것이다. 이제 이 후보가 집권여당 대선후보로서 5180만 국민의 악몽이 되었다는 사실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 후보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디까지 뒷걸음쳐야만 하는지,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도 참담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의 사퇴로 경기도정은 26일 0시부터 내년 6월말까지 약 8개월 동안 오병권 행정1부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 지사의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